오타니, 54홈런-59도루로 시즌 마무리
홈런, 타점, OPS 1위... 타율과 최다안타는 아쉽게 2위
내셔널리그 MVP 유력... 남은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 뿐
홈런, 타점, OPS 1위... 타율과 최다안타는 아쉽게 2위
내셔널리그 MVP 유력... 남은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 뿐
[파이낸셜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비록 홈런 1개, 도루 1개가 아쉬웠지만, 그마저도 여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빛났다. 9200억원의 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의 활약이었다.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의 신기원을 연 오타니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 같은 수치를 남겼다. 마지막까지 아라에즈와 타격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타격왕에까지 욕심을 냈다.
작년 9월에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해 올해에는 투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로도 충분히 빅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특급 능력을 뽐냈다.
10년간 7억달러(약 91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옮기자마자 홈런·타점(130개)·OPS(1.036) 1위, 타율(0.310)과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역시 유력한 아니 확실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오타니의 기록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일단, 이치로가 갖고 있던 56도루의 신기록을 깨고 아시아 선수 최고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초의 50·50은 더욱 엄청난 기록이다. 54·59의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 아쿠냐 주니어는 41홈런·73도루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를 폭격했다. 그런데 오타니의 기록은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기록이다. 여기에 타율, 안타, 타점, OPS 등에서도 최상위 급을 기록하며 타격 전부분 최상위권에 위치하며 비판할 거리가 없는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의 기록을 유일하게 평가 절하할 수 있는 요소는 그가 올 시즌 지명타자로 뛰었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어떻게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오타니의 다저스는 리그 최고 승률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타니가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로 등판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의 다저스가 만약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달성하게 되면 오히려 오타니의 기록과 가치는 더욱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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