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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에 화장실 간 中남학생, '반성문 1000장' 돌렸다..대체 무슨 일?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30 09:25

수정 2024.09.30 09:25

중국 북부의 한 기숙학교가 통금 시간 이후 화장실을 간 학생을 처벌해 교육 당국으로부터 견책 처분을 받았다./사진=SCMP 갈무리,뉴시스
중국 북부의 한 기숙학교가 통금 시간 이후 화장실을 간 학생을 처벌해 교육 당국으로부터 견책 처분을 받았다./사진=SCMP 갈무리,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기숙학교에서 야간 통행금지 시간 이후 화장실에 갔다는 이유로 중학생에게 반성문 쓰게 하고, 사본 1000장을 다른 학생들에게 나눠주게 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의 기숙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교 3학년 A군이 통금 시간이 15분 지난 오후 11시께 화장실에 갔다가 교직원에게 붙잡혔다.

이 학교의 야간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10시45분으로 통금시간 이후 학생들이 기숙사를 돌아다니는 것이 금지돼 있다. 통금시간 이후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기숙사 관리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학교 측은 A군이 이러한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쓰도록 했으며, 사본 1000장을 다른 학생들에게 나눠줄 것을 지시했다. A군은 또 학급 도덕 평가 점수에서 5점 감점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반성문에 "학교 규칙을 심하게 어겼다.
저녁에 화장실에 가 다른 학생들의 수면을 방해했다"며 "반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앞으로는 이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자 "밤 11시 이후 화장실에 가는 게 왜 학교 규칙을 위반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감옥 같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에 징계 정책을 수정할 것을 요청하고, 소년이 반성문을 복사하는 데 사용한 비용을 보상하도록 지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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