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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이 씨앗' 효과적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30 09:53

수정 2024.09.30 09:53

내복자 추출물, 디스크 수핵세포 사멸 억제·세포 활성화
무 씨앗을 말린 한약재 '내복자'. 자생한방병원 제공
무 씨앗을 말린 한약재 '내복자'. 자생한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의 씨앗이자 한약재인 ‘내복자(萊菔子)'가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성·여창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내복자 추출물이 디스크 수핵세포의 사멸과 퇴행을 억제하고 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월 30일 발표했다.

허리에 있는 디스크는 섬유륜과 수핵으로 구성돼있는데, 수핵의 80% 이상이 수분 형태로 이뤄져 척추뼈끼리의 충돌을 막는 완충작용을 한다.

하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 노화 등으로 손상 시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염증과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엔 노화, 체중 증가 등으로 디스크 내 수핵이 감소하는데, 내복자 추출물은 수핵세포를 보호하고 퇴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디스크 수핵세포에 내복자 추출물을 각각 25㎍/㎖, 100㎍/㎖, 400㎍/㎖씩 투여했고, 각 투여군 마다 과산화수소 400㎛를 처리해 수핵세포의 손상을 유도했다. 그 결과 내복자 추출물은 세포 사멸을 억제해 세포 생존율을 높였다. 내복자 추출물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세포는 더욱 활성화됐고, 생존율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수핵세포에 내복자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처리군에 과산화수소 처리 후 3.5배 가량 증가한 TREM2 발현도 내복자 투여군에서는 관련 수치가 추출물 농도에 따라 정상 수준으로 감소했다. TREM2는 수핵세포의 퇴행을 가속하는 단백질로, 퇴행성 디스크 환자의 수핵 조직에서 TREM2 발현이 더 높게 나타난다.

내복자 추출물은 디스크 수핵의 퇴행 관여 유전자인 ADAMTS-4, ADAMTS-5, MMP3, MMP13 수치도 크게 감소시켰다.
이들은 과산화수소 처리 후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내복자 추출물 투여에 따라 관련 수치가 최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아울러 수핵세포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세포외기질 성분인 아그레칸과 콜라겐을 증가시켰다.


김현성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약재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에 대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약재의 성분을 분석하고 치료 효과를 연구해 한의약 과학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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