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5억달러(약 65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월 3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주에 끝나는 오픈AI의 자본 조달 과정에 소프트뱅크가 참여해 거금을 투척한다는 것이다.
자금 조달이 끝나면 오픈AI 기업 가치는 1500억달러(약 197조원)로 불어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404조원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게 되는 셈이다.
오픈AI는 2022년 말 세계 최초로 제대로 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3를 공개해 지금의 AI 붐을 일으킨 스타트업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두 번째 비전펀드를 통해 오픈AI에 투자하게 된다. 비전펀드는 현재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 마사요시(손정의)의 개인 자금으로 주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뱅크는 트라이브 캐피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65억달러 자본 모집 과정에 참여한다.
소프트뱅크는 2022년까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스타트업 투자자였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일부가 거품이 꺼지면서 붕괴하자 소프트뱅크의 위상도 함께 떨어졌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투자가 대표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약 140억달러를 투자했고, 손 회장이 위워크 창업자 애덤 노이먼과 친분까지 있어 위워크 가치가 하늘을 찔렀다. 2019년 고점을 찍을 때에는 위워크 시가총액이 470억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위워크가 추락하면서 소프트뱅크의 벤처 투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소프트뱅크는 이제 AI 투자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손은 신기술의 이점을 취하기 위해 ‘반격’에 나설 시기라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는 AI 붐을 맞아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최대 주주이다.
손은 암을 중심으로 첨단 AI 업체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꾸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흔들리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지난주 돌연 회사를 떠났고, 최고연구책임자(CRO) 밥 맥그루와 연구 담당 부사장 배럿 조프도 무라티와 함께 사퇴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에게 불만을 품고 공동 창업자들이 일으켰던 2023년 11월 쿠데타가 실패한 뒤에도 올트먼의 방침에 반발하는 기류가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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