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오늘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현무-5·美B-1B '위력시위'

뉴스1

입력 2024.10.01 05:01

수정 2024.10.01 05:01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5.25/뉴스1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5.25/뉴스1


지난해 9월 26일 진행된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 2023.9.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지난해 9월 26일 진행된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 2023.9.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1일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선 '세계 최강 벙커 버스터'로 평가되는 지대지 미사일 '현무-5'와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등장해 한미의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를 주제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은 사전행사와 분열 등으로 구성되며 적 도발 시 '즉시·강력하게·끝까지(즉·강·끝) 응징태세'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우리 군은 시가행진에서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6·25전쟁 참전용사 등 호국영웅 카퍼레이드도 이번 시가행진에서 처음 실시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장비 또는 우리 병력들의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대북 억제력을 제공한다"라며 "도발하면 응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이전에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100여개 국가 이상의 무관 또는 국방의 주요 수뇌부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라며 "(이들이) 우리 국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전투 시스템, 무기체계를 보면 방산 수출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념식에는 미군의 주요 장비도 동원된다. 특히 국군의 날에 공식 출범하는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B-1B가 성남공항 상공을 비행하는 일정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항공전력 운용은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미국령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단 얘기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우리 군은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현무-5를 동원할 계획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군의 날 땐 현무-4로 추정되는 '고위력 현무'가 등장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강한 미사일을 국민에 공개하는 것이다. 현무-5는 시험발사 영상만 공개된 바 있다.

현무-5는 탄두 중량만 8톤(t)에 달해 파괴력이 전술핵에 버금갈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남침할 경우 현무-5 20~30발로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벙커 등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 공개는 핵·미사일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도발 시 대량 응징 보복에 나서겠다는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 대변인은 국군의 날 행사가 장병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엔 "대규모 행사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국군의 위용을 보시고 우리 장병들에게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그것이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통상 대통령 취임 첫해에 실시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실시된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 2월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해 국방부 장관의 판단 아래 국군의 날 대규모 행사를 대통령 임기 중 여러 번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시가행진을 권위주의 국가만 한다는 것은 오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개국이 하고 있다"라며 "이제 시가행진을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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