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3분기 마지막 날인 9월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계절적으로 연중 가장 저조한 9월이지만 올 9월은 3대 지수가 강세를 기록한 달이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 기록을 이날도 다시 갈아치웠다.
이달 상승세의 주역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또다시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강조해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한편 애플이 2% 넘게 뛰는 등 아마존을 제외한 M7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사상 최고 행진
3대 지수는 9월과 3분기 마지막 날인 이날 약세로 출발했지만 파월 의장이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드러내면서 결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는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S&P500은 이틀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17.15 p(0.04%) 오른 4만2330.15로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27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다우는 9월 들어 모두 7회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500은 26일에 이어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만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S&P500은 이날은 24.31 p(0.42%) 뛴 5762.48로 올라섰다.
S&P500은 9월 19일을 시작으로 9월 한 달 모두 다섯 차례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를 향한 도전을 지속했다. 나스닥은 69.58 p(0.38%) 오른 1만8189.17로 장을 마쳤다.
3분기, 8.2% 급등
3분기는 대형 기술주에서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주가 중심이 되는 순환매수 흐름이 뚜렷한 기간이었다.
다우는 이 기간 상승률이 8.2%에 이르렀고,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8.9%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은 2.6% 상승에 그쳤다.
대형 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포진한 S&P500은 5.5% 뛰었다.
시장 무게 중심 이동이 뚜렷했다.
다만 9월 한 달 상승률은 나스닥이 가장 높았다.
비록 다우가 연일 사상 최고 행진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9월 상승률은 1.9%로 나스닥의 2.7%에 못 미쳤다.
S&P500은 2% 올랐다.
파월, 경제 자신감 속 0.25% p 인하 예고
9월 증시 상승 흐름의 주역은 단연 파월이었다.
파월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 p 금리 인하를 이끌어냈고, 30일에는 0.5% p 인하에 따른 시장 일부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누그러뜨렸다.
파월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선제적인 조처로 이례적으로 0.5% p 금리를 낮췄던 9월과 달리 11월부터는 연준이 일상적인 0.25% p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애플, 2% 넘게 상승
아이폰16 선주문 흐름이 저조해 이번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은 애플은 이런 우려를 날려버리듯 상승세를 지속했다.
애플 선주문이 저조해도 대규모 아이폰 교체, 슈퍼사이클 전망에는 차질이 없다는 낙관론자들의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은 이날도 5.21달러(2.29%) 상승한 233.00달러로 마감했다.
9월 26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올랐다.
9월 16일 아이폰16 공개 행사 당일 2.8% 급락했던 애플은 이후 7.7% 넘게 뛰었다.
나머지 M7 빅테크 종목들도 아마존만 빼고 모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추가 사용 중단 조처를 내렸다는 소식으로 하락하던 엔비디아는 막판 반등에 성공해 0.04달러(0.03%) 오른 121.44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테슬라는 1.17달러(0.45%) 뛴 261.63달러로 올라섰다. 영국 애스턴마틴,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합작사인 스텔란티스의 실적 전망 하향 경고 속에 자동차 종목들이 급락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28달러(0.53%) 오른 430.3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5.08달러(0.90%) 뛴 572.44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소폭 하락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9월 27일 중동 전쟁 확산 우려 속에 각각 0.53%, 0.75% 상승세로 돌아섰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제한적인 작전이 되기는 하겠지만 레바논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비교적 평안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는 지난 주말보다 0.21달러(0.29%) 내린 배럴당 71.77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WTI는 0.01달러(0.01%) 밀린 배럴당 68.17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브렌트는 9월 한 달 9% 하락했다. 2022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3분기 전체로는 17% 하락해 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WTI도 9월 낙폭이 7%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3분기 하락률은 16%로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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