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미 동부·걸프항 잇딴 파업에 컨테이너선 시장 비상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1 16:52

수정 2024.10.01 16:52

해진공 ‘미 동부항 노사협상 등 긴급분석 특집보고서’ 발간
자료=Clarksons·PIERS·S&P Global·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자료=Clarksons·PIERS·S&P Global·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제 해운시장이 미국 동부항만과 걸프 연안 항만에서 벌어지는 연이은 파업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긴급 발간됐다.

1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해운시장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美 동부 항만 노사협상 등 주요 현안 긴급 분석’ 특집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특집 보고서는 현실로 다가온 미 동부항의 파업에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선적으로 조사,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 동부 항만은 지난달 30일까지 노조 계약 만료에 따른 신규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 시스템 등의 현안에 대한 갈등이 번지며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다.

결국 노사 간 협상이 불발되며 노조는 현지시각 1일부터 미 동부와 남부 걸프연안 항만 각지에서 파업을 개시했다.

이번 미국 항만 노동자 파업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현재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동부 항만이 처리하고 있기에 이번 노조 파업은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국제적인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컨테이너선의 실질 공급 감소 효과를 불러일으켜 당장 운임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항만 전반의 하역 차질, 물류기간 증가, 항로 우회, 운임 상승을 비롯한 각종 추가비용 부담이 늘어나며 사태 장기화 시, 재고 부족 등의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이에 화주들은 화물을 미 동부향 항로를 우회해 서부나 중남미 또는 캐나다로 이동해 내륙 운송 또는 항공 수단을 이용해 동부로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대통령은 태프트·하틀리 법에 따라 강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릴 수 있으나, 내달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의 협상 개입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