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6·9월 이어 재차 '금리인하' 기대
코로나 이후 최저치...물가 둔화세↑
코로나 이후 최저치...물가 둔화세↑
[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를 기록했다. 약 3년5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지며 코로나 이후 첫 '1%대'에 진입했다.
유럽연합통계국(유로스탯)은 1일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물가 둔화를 예상했지만 전망치(1.9%)보다도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하회한 것은 2021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처음이다. 직전월인 8월(2.2%)과 비교해도 0.4%p 낮아지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리키는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2.8%에서 2.7%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또 한번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CB는 지난 6월과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지난 두 달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 10월에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에 대해서는 "일부 조사 지표는 회복세가 역풍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실질소득이 늘면 가계가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CPI 발표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0.2% 하락한 1.1106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금리 기대치를 반영하는 독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2.05%에서 0.02%p 떨어진 연 2.03%로 집계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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