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송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양 송이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양 송이 1등급 ㎏당 공판가가 160만원에 결정됐다. 종전 최고 가격은 지난해 9월21일 기록한 156만2000원이었는데, 이를 경신하며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이날 양양 송이 2등급 공판가는 128만원, 3등급(생장정지품) 63만5700원, 3등급(개산품) 60만3750원, 등외품 44만16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공판은 예년에 비해 열흘 가량 늦은 지난달 20일 시작됐다. 대체로 양양 송이 첫 공판은 9월 초 시작되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등으로 송이 작황이 좋지 않아 늦어진 것이다.
첫 공판 때 1등급 기준 ㎏당 111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29일 공판에서도 151만1200원을 기록하는 등 공판 때마다 초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양 송이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조합 송이 공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까지 강원지역에서 나온 송이 공판 물량은 양양·인제·고성·삼척·강릉·홍천·양구 등 7개 시·군 5123.52㎏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 공판 물량은 양양·고성·강릉·삼척 4개 시·군 458.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공판 물량의 1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송이는 15도 이상 20도 이하의 기온에서 가장 잘 자라는데, 올여름은 폭염으로 인해 송이가 생육하는데 적당한 온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3∼6일 양양 남대천 일원에서 '양양송이연어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축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송이 작황 부진이 이어지자 양양군은 축제 콘셉을 '생태 축제'에 맞추고, 송이 관련 프로그램은 최소화했다.
군 관계자는 "송이 축제 직전까지도 작황이 좋지 않아 송이 채취 프로그램 등은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도 "송이 시식 코너 운영 등에는 차질이 없도록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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