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몸 안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이물질…14년간 '이것' 먹었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2 08:38

수정 2024.10.02 14:34

14년간 머리카락, 빗에 박혀 있는 털 등을 먹은 18세 소녀 위에서 나온 털뭉치./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14년간 머리카락, 빗에 박혀 있는 털 등을 먹은 18세 소녀 위에서 나온 털뭉치./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파이낸셜뉴스] 머리카락, 빗에 달린 털 등을 뽑아 먹다가 몸 안에서 결석이 돼 병원을 찾은 여성 청소년 사례가 알려졌다.

시리아 알레포 대학병원 의료진은 18세 소녀 A양이 한 달간 반복적인 구토, 식욕 부진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A양은 병원을 찾았을 때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다. 특히 눈에 띄게 마른 체형이었다고 한다. A양은 지난 3년간 물만 먹었다고 했다. 복부 검사 결과, 윗배부터 배꼽까지 이어져 있는 덩어리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A양은 자신이 특별히 음식이 아닌 무언가를 먹는다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는 A양이 머리카락을 씹는 습관이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식증에 의한 이물질 섭취를 의심하고 위 안에 있는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하기로 했다. 수술을 통해 A양의 위에서 나온 덩어리는 30cm x 10cm 크기의 털 뭉치였다. 다행히 6개월 추적 관찰 후 환자의 상태는 양호했으며, 체중은 35kg 에서 65kg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의료진은 이후 A양이 약 14년에 걸쳐 머리카락과 빗에 있는 짧고 뻣뻣한 털을 뽑아서 먹어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는 이식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음식이 아닌 것을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보통 심리적 장애가 있는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복통, 메스꺼움, 구토, 체중 감소를 겪는다.
특히 이식증 환자는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식증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도 이식증이 나타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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