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가 중국으로부터 배추 3000t을 민간수입업자를 통해 들여오기로 했다. 빠른 배추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직접 수입하는 1100t외에도 민간의 힘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2일 농식품부에서 ‘농업분야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수급상황’을 발표했다. 9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3.2%,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 들어 3월 정점 후 하락세다. 다만, 채소류는 전월 대비 18.6%, 전년동월 대비 11.5% 대폭 올랐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채소가 잘 못 자랐기 때문이다.
정부는 배추값 안정화를 위해 민간수입업자를 통해 중국산 신선배추 3000t 수입도 진행할 방침이다. 민간수입업자에게 물류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민간수입업자 수입 물량은 5월10일부터 이미 할당관세를 추진 중에 있다”며 “5월, 6월은 국내산 배추 상황이 양호해서 들어온 물량이 거의 없다. 7월 조금 소폭 증가하다 8월, 9월 거의 합산해서 1000t 정도가 이미 수입 실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1100t 수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전에도 4차례 정부의 배추 수입이 있었다. 배추 수입량은 △2010년 162t △2011년은 1811t △2012년 659t △2022년 1507t이다. 박 정책관은 “(이미 들어온 100t을 포함해) 1000t을 수입한 물량들은 주로 외식 김치업체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협계약재배와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000t, 정부수입 1100t, 민간수입 3000t을 통해 배추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은 “해남 배추 농가를 방문해 대화했다. 결론은 배추 관련해 염려 말라였다”며 “10월 국내 고랭지 배추가 나오는 상황을 봐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추가격 상승폭은 커지고 있다. 가락시장 상품 기준 금일 기준 배추 1포기는 9027원으로 평년(5103원) 대비 76.9%, 전년(4184원) 대비 115.8% 증가한 수치다. 최근 5일새 6000~7000원대를 오가다 8000원대로 올라섰다. 박 정책관은 “농식품부는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김치업체 등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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