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인신공격’ 자제한 월즈·밴스…‘이민·총기·낙태’ 놓고 충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2 18:37

수정 2024.10.02 18:37

美 부통령 후보 TV토론
첫 질문은 '이스라엘·이란 분쟁’
월즈 "트럼프가 낙태권 폐기시켜"
밴스 "느슨한 국경에 이민자 급증"
한반도 등 외교 현안은 언급 없어
미국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오른쪽)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오른쪽)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민주·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들이 미국 대선을 35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민·국경을 포함한 내정 문제로 격돌했다. 두 후보는 대선 토론과 달리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정책과 공약을 강조했으며 한반도를 비롯한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韓 포함 외교 언급 거의 안 해…중동 사태 반응도 미미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첫 TV 토론에 참석했다. 미국 대선의 부통령 토론은 관습적으로 선거 전 1회만 실시하며 대통령 후보 토론은 지난달 10일 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약 90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월즈와 밴스가 각각 41분 4초, 39분 36초씩 발언했다고 집계했다.
월즈와 밴스는 발언 가운데 각각 2분 2초, 1분 49초만을 외교 정책에 할애했다. 토론 중에 한국과 일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월즈는 트럼프를 비난하며 북한을 1회 언급했으며 두 후보 모두 트럼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1회씩 이야기했다.

이날 토론의 첫 번째 질문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이었다. 월즈는 이스라엘이 핵개발 등을 이유로 이란을 선제공격할 경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친(親)이란 조직인 하마스가 지난해 10월에 이스라엘을 먼저 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은 절대적으로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월즈는 중동의 긴장이 트럼프의 불안정한 지도력 때문이라고 말을 돌렸다. 이에 밴스는 민주당 정부가 이란의 동결 자산을 풀어줬다며 트럼프가 세계 안정에 기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선제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민·총기·낙태권 등 내정에 집중

이날 토론에서 밴스가 가장 많이 발언한 내용은 이민자 문제였다. 그는 민주당 정부의 느슨한 국경 정책으로 나쁜 약물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즈는 올해 초 여야 의원들이 손잡고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국경 강화 계획을 내놨지만 공화당에서 무산시켰다면서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밴스는 민주당 정부가 불법 이민자의 월경을 허용했다고 주장하다 마이크가 꺼지기도 했다.

반면 월즈가 가장 오래 언급한 주제는 낙태권이었다. 그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들이 2022년에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폐기했다며 "트럼프가 이 모든 것을 실행에 옮겼다"고 비난했다. 이에 밴스는 "현재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는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한 뒤, "민주당이 낙태권에 매우 급진적으로 찬성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에 대한 두 후보의 충돌은 총기 규제로 넘어갔다. 밴스는 민주당 정부의 허술한 국경 보안 때문에 대량의 외국 불법 총기가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이미 풀린 총을 치우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우리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월즈는 총기 규제 강화를 외쳤다.


그는 이외에도 중산층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중산층 감세를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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