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펄어비스가 지적재산권(IP)을 가진 대표 게임 '검은사막'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차기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늦어지며 실적 반등이 절실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중국에서의 성과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중국의 텐센트가 현지 서비스를 맡는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게임인 만큼 흥행을 기대할 만 하지만, 중국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3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를 통해 오는 24일 중국 공개테스트(OBT)를 시작한다. '검은사막'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펄어비스의 대표 IP다. 펄어비스는 지난 2·4분기 기준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82%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검은사막'은 우리나라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북미와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을 비롯 150여개국에서 서비스하며 누적 가입자 55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유럽 지역에서 매년 최고의 MMO 상, 혁신적인 MMO 상을 수상하는 등 10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검은 사막의 해외 성과가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인가가 관심사다. 일단 전망은 밝다. 펄어비스가 텐센트와 함께 지난 7월 열린 중국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인 '차이나조이'에 맞춰 진행한 현지 테스트 당시, 텐센트 게임 플렛폼 위게임(WeGame)에서 ‘출시가 기대되는 신작’ 주간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하는 게임은 국내에서도 장기적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넥슨이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내놓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는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의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던파 모바일의 매출은 한국에서 18%, 중국이 82%를 차지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한국 시장 출시 2년 만의 매출 이상을 벌어들일 정도의 성과를 낸 셈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8년 중국에서 흥행해 중국 내 누적 매출만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국 게임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산업은 지난해 매출 3029억6400만 위안(56조 8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5% 증가했다. 유저 규모도 전년보다 0.61%가 늘어난 6억680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검은사막'이 이미 글로벌에서 인지도를 쌓은 성공작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흥행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MMORPG의 점유율이 높고, 경쟁작들과 차별화되는 화려한 그래픽과 캐릭터, 대규모 전투 콘텐츠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검은사막'은 중국 내 MMORPG 시장에서 이미 자리잡은 다른 게임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최근 대성공을 거둔 콘솔 게임 '검은신화: 오공'과 같이 중국산 게임 수준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 수많은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중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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