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규슈 미야자키공항에서 폭발음이 확인돼 활주로가 폐쇄됐다.
2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미야자키 공항 유도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솟아올랐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폭발음과 함께 유도로가 함몰돼 8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활주로는 오후 7시 30분쯤에야 재개됐다.
폭발이 발생하기 불과 2분전에는 93명을 태운 일본항공 여객기가 이 부근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자위대 등의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불발탄 폭발로 파악됐으며 폭발 장소에는 가로 약 7m, 세로 약 4m에 깊이 약 1m의 타원형 구멍이 생겼다. 반경 200m에 파편도 튀었다.
문제의 불발탄은 제2차 세계태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250㎏짜리 폭탄으로 확인됐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차 폭발 우려는 없다"며 "현재 경찰과 소방의 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운항 재개 시점은 3일 아침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 미야자키사에 정통한 이나타 데쓰야 연구가는 "당시 투하된 폭탄의 10~30%는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야자키 공항에는 아직 수십발 이상의 불발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년 전에는 주기장 공사 중 1톤 상당의 미제 불발탄이 발견됐으며, 2011년 11월에도 활주로 옆에서 250㎏짜리 불발탄이 발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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