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안에 '불황형 상환' 기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PF 유동화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어쩔수 없이 현금을 상환해야 하는 '불황형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PF대출자산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대비 3조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PF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올해 1월 초 40조9167억원에서 이달 1일 기준 38조129억원으로 2조9038억원 줄었다.
차환보다 현금상환이 큰 '순상환' 기조다.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화증권 숨통이 다소 트이는 듯 했지만, PF 부실 사업장 본격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F대출채권은 물론 일반 대출채권, 매출채권, 정기예금, 회사채 등을 기초로 삼은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173조8377억원에서 이달 초 169조6860억원으로 4조1517억원 줄었다.
전체 감소규모의 약 70%가 단기 PF유동화증권 감소 물량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건설사 및 부동산 유동화시장을 '폭풍전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장 정리를 촉구하는 가운데, 부실 사업장 손실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반기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될수록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2회 이상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 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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