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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MBK도 '맞불'...영풍정밀 공개매수가 3만원으로 인상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3 20:12

수정 2024.10.03 20:12

영풍정밀 공개매수 종료일 14일로 변경
4일 주가 '분수령' 고려아연도 공개매수 인상 가능성 유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 장현진 고문. (출처: 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 장현진 고문. (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키를 잡고 있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전격 인상한다. 유통물량 전체인 보통주 684만 801주(43.43%)가 대상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풍·MBK연합은 공개매수 마지막 거래일인 4일부터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공개매수 종료일은 열흘 더 늘어난 14일까지로 변경된다.

앞서 지난 9월 13일 MBK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개시할 당시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2만원이었으나 지난 9월 26일 2만5000원으로 한 차례 상향됐다.

이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2일부터 주당 3만원에 대항공개매수에 돌입하자 MBK 역시 다시 한 번 가격을 올리며 대항에 나섰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양측 모두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영풍·MBK연합에 대한 청약율은 100%인 반면, 최회장 측 청약 확률은 57.6%다.


한편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BK측이 영풍정밀에 이어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가도 상향 조정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MBK 연합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는 오는 4일 정규장 마감인 오후 3시30분에 끝난다. 공개매수에 응할 주주들은 장 마감 전까지 NH투자증권 계좌에 주식을 이체한 뒤 공개매수 청약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할지 장중에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MBK 연합도 주가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4일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발하면 공개매수가를 전략적으로 수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 주가가 최윤범 회장측의 반격으로 급등해 거래량이 급증한 점도 MBK입장에선 부담거리로 꼽힌다.

실제 고려아연 주가는 주당 83만원 공개 매수 선언이후 3.6% 오른 7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 역시 2006년 이후 최대치인 78만 419주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주식을 거래한 주주는 영풍-MBK측의 공개매수에 응할수가 없다. 영풍-MBK 연합 공개매수에 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주식 소유권 변경에 걸리는 기간(2거래일)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장 마감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4일 장 초반 고려아연 주가가 오를 경우 MBK측이 불리하다. 주당 72만원 이상에선 장내에서 투자자들이 파는게 유리하기 때문에 MBK 공개 매수 청약율이 저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라며 "만약 4일 점심까지 공개 매수 청약율이 7%에 한참 못 미치지 못할경우 MBK파트너스가 한 차례 공개 매수 단가를 상향 시키지 않겠냐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영풍·MBK연합은 4일 장 초반 주가와 청약상황을 보고 가격 추가 인상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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