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뒤늦게 알려진 김건희 여사 국악사랑, 젊은 국악인들 깜짝 격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3 20:34

수정 2024.10.03 20:34

작년 어렵게 재개된 KTV 국악방송 현장 찾아
청와대 관저서 열린 행사 깜짝 방문
전통문화 알리기 부각시킨 김 여사, 국악 진흥 강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국창(國唱) 신영희 선생과 젊은 국악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녹화 현장에 깜짝 방문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맥이 끊겼다가 7년 만에 부활한 KTV(한국정책방송원) 국악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깜짝 방문했던 것으로, 평소 국악에 관심이 많던 김 여사가 당시 부산엑스포 유치전과 청와대 개방 1년 시점에 맞춰 어렵게 재개된 국악 방송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3일 KTV와 국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KTV가 특집 국악 프로그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를 청와대 옛 관저에서 녹화할 때 김 여사가 예정에 없이 공연 도중 방문했다.

같은해 6월말 국악진흥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악 진흥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를 강조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여론 확산, 청와대 대국민 개방 1년 기념 등의 시점에 맞춰, 그동안 비공개였던 청와대 관저를 어렵게 섭외해 해당 국악 방송이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KTV는 당초 각국 주한대사 등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당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발발 등 국내외 긴장감이 고조돼 무관객으로 녹화 방송을 추진했다.

그러나 신영희 선생과 국악인들이 공연하던 도중 김 여사가 최소한의 인력만 대동해 예정에 없이 녹화장을 찾아 당시 관계자들도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격려 인사만 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국악인들의 만류로 현장에 있던 의자에 앉아 끝까지 녹화를 지켜보고 모든 출연자들을 격려한 뒤 현장을 떠났다.

당시 KTV 국악 방송 녹화는 2016년 6월 '국악 콘서트 '솔바람 풍류'' 이후 7년 만에 열린 것으로, 국악계 관계자는 "KTV 국악 방송 재개에 이어 특히 김건희 여사의 방문에 국악인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같은해 4월에 김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보유자, 이수자, 전수생 20명과 오찬을 하며 이들을 격려하는 등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적극 부각시켰다.

당시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 중 가야금 이수자와 판소리 보유자·전수생이 '춘향가'를 함께 연주하고 부르자, 김 여사는 "국악 한 소절 한 소절에 영혼과 인생을 담아 가슴에 새겨지는 깊은 울림이 있다.
이것이 우리 국악의 힘"이라고 격려, 전세계에서 국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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