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남 최대 입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2차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건설이 사실상 선정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해 실시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1곳만이 참여했다. 이미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 1곳만 참여해 유찰된 만큼 이로써 신반포2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월요일께 현대건설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어 이달중 이사회 및 대의원회 등을 거쳐 12월 초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원베일리의 맞은편에 위치한 신반포2차는 한강을 따라 700여m 정도 길게 자리하고 있는 데다 단지 면적이 넓어 새로운 한강변 대장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쪽으로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가고 있으며 주변에 백화점, 쇼핑몰 등 상권도 갖추고 있다. 최고 35층인 원베일리·아크로리버파크와 달리 신통기획 가이드라인과 한강변 층수 규제 완화를 통해 최고 49층으로 재건축된다. 3.3㎡ 당 공사비가 950만원에 총 공사비용이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이같은 최상의 입지와 조건에도 현대건설만이 참여한 것은 공사비와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최근 재건축 시장에 불고 있는 한파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공사비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재건축 시장 개입 및 규정 강화로 수익성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올해 4~9월 6개월여간 서울지역내 입찰보증금 100억원 이상의 재건축 입찰에서 2곳 이상이 참여한 것은 7월 도곡개포한신아파트 2차입찰(2곳)과 8월 신반포2차 현장설명회(10곳)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신반포2차의 경우 초기부터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경쟁사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이 워낙 공사비가 많이 상승이 되다 보니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된 데다 현대건설이 사업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경쟁 환경 조성이 안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조합원 수가 많아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소기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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