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순매수세를 재개하면서 자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대다수 자금이 삼성전자에 쏠리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순매수 늘리는 개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이며 이 기간 총 순매수 대금은 2조423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42억원, 기관은 1조568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5조867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적극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이 코스피서 하루 1조원 넘게 사들인 것은 지난 9월 4일(1조6502억원) 이후 한 달만의 일이다.
개인의 채권 투자 규모도 증가세다. 개인은 9월 중 총 3조9927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들어 4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한 지난 2월과 4월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8월 말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에 9월 초부터 개인의 매수세 유입 규모가 커졌다. 9월 중 일평균 순매수는 2214억원 규모였으며, 9월 10일과 11일은 개인 채권 매수가 이틀간 1조99억원에 달했다. 국고채 19-5의 만기에 따른 재투자도 원인으로 꼽힌다.
개인들의 공사채 투자도 8월 5400억원 수준에서 9월 93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이는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20~30bp(1bp=0.01%) 높은 금리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9월 중 공사채 발행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만 1조6500억원 순매수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최근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삼성전자에 몰렸다.
거래소가 집계한 9월 2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에 1조6519억원이 몰리며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이 유입됐다. 2위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2383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을 기록했다.
또 기아(864억원), 셀트리온(820억원), 현대차(712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우선주에도 640억원의 개인 자금이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4일 1.14% 하락한 6만6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에는 장중 5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6만원대가 일시적으로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7월 11일 장중 고점(8만8800원) 대비 하락률은 31.75%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도달한 적 없는 구간을 맞았다"라며 "주가 레벨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외국인 순매도세가 약화됐지만, 매도세는 지속됐다"고 말했다.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기존 전망 대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신한투자증권 김형태 수석연구원은 "공급자 중심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되며 우려 대비 양호한 2025년 업황을 기대한다"라며 "연내 예상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성과 확인도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 주가는 역사적 PBR 밴드 하단 부근으로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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