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용산 내부도 성토 "파동 일으킨 김대남, 스스로 거취 정해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4 18:06

수정 2024.10.04 18:08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 김대전 전 선임행정관에
대통령실 내부서도 거취 결정 목소리
수억대 서울보증보험 감사직 유지에
"이런 파동 일으키고 자리 유지, 누가 납득하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의 중심 인물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현재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직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대통령실이 서울보증보험 인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퇴를 직접적으로 촉구할 수는 없지만, 여권 내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논란을 제공한 인사가 공기업 주요 임원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전 선임행정관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고민할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서울보증보험에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런 파동을 불러일으키고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후보를 공격할 것을 요청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퇴직 이후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

녹취록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지난 3일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을 일축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김대전 전 행정관과 친분이 전혀 없음을 강조하면서 무분별한 의혹 확산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인터넷매체에서 방영한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면서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었으로,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혀,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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