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위한 묵념하고 기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하자 바이든 정부와 해리스 독설 시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 유세
연설 시작하자 바이든 정부와 해리스 독설 시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 유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우리는 미국을 위해 총을 맞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았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찾아 유세했다. 그가 지난 7월13일 같은 자리에서 총격을 받은 지 82일 만이다. 11월 5일 대선까지 약 4주가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버틀러 유세는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경합주(스윙스테이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세를 결집할 아주 중요한 이벤트였다.
7월13일처럼 유세한 트럼프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주 전, 우리 모두는 미국을 위해 총을 맞았다"며 운을 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다시 유세한 장소는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유세 연단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으로 총알 8발을 발사해 총을 맏았던 그 장소다.
그는 이날 오후 6시가 조금 지나자 지난 7월 13일 유세 때 처럼 이민자와 관련한 자료를 스크린에 띄우며 연설을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개를 돌려 차트를 확인했는데 이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이어 "총격 시각은 오후 6시 11분이었다"면서 "모든 분들이 잠시 묵념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유세 현장에는 '아베 마리아'가 울려퍼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세 참석자들은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유세장에 있던 시민 한 명이 숨진 것에 대한 것이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민자를 비판하고 해리스 전 부통령에 대한 모욕을 퍼부었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중심으로 바이든 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식으로 4년을 더 견딜 수 없다"면서 "민주당 정권으로 4년 더 간다면 우리에게 나라가 남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해리스가 누구인가"면서 "우리는 해리스가 누구인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리스가 누군지 알아내면 우리나라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싸우자"에 지지자들 열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에 지난 7월 피격 직후 이동하면서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채 외쳤던 "싸우자" 구호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현장에 모인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싸우자" 구호에 열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유세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주로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은 평범한 선거가 아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하면서 이날 현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는 부통령 후보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JD 밴스도 함께 했다. 밴스 후보는 "이곳 버틀러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에 대한 은유, 암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리로 바꿀 수 있는 패배는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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