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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불교미술·고문서·지역 생활유적 등 7건 문화유산 지정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6 10:14

수정 2024.10.06 10:14

나주 척서정 등 역사적·문화적 중요성 인정
전남도가 조선시대 지어진 나주 척서정<사진> 등 지역 생활유적, 불교미술, 고문서 등 7건을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조선시대 지어진 나주 척서정<사진> 등 지역 생활유적, 불교미술, 고문서 등 7건을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조선시대 지어진 나주 척서정 등 지역 생활유적, 불교미술, 고문서 등 7건을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정 유산 가운데 나주 척서정은 고려 후기 무신 정지(1347~1391)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후손 정해일이 1915년 건립한 정자다. 이후 영정(影幀)을 모셔둔 사당(祠堂)인 영당(靈堂)으로 기능이 변용됐다. 종중 활동의 공간이자 선현 제향과 연관되는 공간으로, 전통 목조 구조가 견실하고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여수 한산사 지장시왕도는 18세기 전반 불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유려한 색감과 표현 방식이 돋보인다. 조성 연대와 봉안처, 참여 제작자들의 기록이 남아 불교사와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순천 금룡사 지장보살본원경은 임진왜란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간행처와 간행 과정을 통해 당대의 불교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서지학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

해남 남천교 및 어성교 중수비와 청류정 표석은 해남지역 다리 중수 과정과 청류정의 존재를 알 수 있다. 해남지역 향촌사회사와 당시 지명사를 파악하는데 귀중한 유산이다.

해남 방죽샘과 중수비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 주민에게 중요한 식수원이었던 생활유적이다. 우물 조성 시기와 참여한 인물들이 기록에 남아 있어 지역사와 우물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장흥 열호재는 1800년대 초반 사랑채와 행랑채를 붙여 세운 건물이다. 향촌서재 등으로 활용돼 많은 전적이 보존돼 있다. 장흥부사나 인근 선비들의 많은 시문이 전해지고 있어, 건축적인 특징과 함께 복합적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크다.

장흥 수의봉과 위원량 망곡 암각시문은 1920년 회은 위원량이 한일 병탈에 따른 국망(國亡) 통한을 칠언절구에 담아 수의봉에 새긴 암각문이다. 전국적으로 희귀한 사례로 역사적·학술적 의의 크다.

김지호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이번 지정으로 다양한 분야 유산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후손에게 길이 전승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여러 분야 문화자원을 지속해서 발굴·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강진 大平명 양각해석류화문 청자, 강진 월남사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권제16, 고흥 봉암사 이여재 등 3건을 지정 예고했다.
앞으로 30일간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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