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금 고객잡기 총력전
KB·신한 ETF 상품 대거 보강
하나·농협 원금 보장형상품 늘려
자산관리 연계 서비스로 차별화
KB·신한 ETF 상품 대거 보강
하나·농협 원금 보장형상품 늘려
자산관리 연계 서비스로 차별화
은행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각종 이벤트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 초반에 기존 고객을 잡고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을 앞두고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마련,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시행되면 기존에 보유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환매하지 않고 금융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비대면 앱에서 그대로 옮길 수 있게 된다. 은행 앱에서 다른 금융사로부터 가져올 퇴직연금을 신청하고, 가능한 상품을 확인한 뒤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 다른 금융사에서 이를 동의하면 퇴직연금을 가져올 수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6월 기준 약 393조5471억원으로, 은행 207조1945억원(52.7%), 증권 93조7264억원(23.8%), 보험 92조6262억원(23.5%) 순이다.
은행권은 증권사로의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ETF 등 상품 심의 과정을 서두르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은 증권사보다 상품 심의 과정이 까다로워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예금 상품을 현재 830개에서 오는 15일까지 890개로 늘릴 계획이다. ETF도 68개에서 101개로 확대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펀드를 358개에서 413개로, ETF를 131개에서 177개로 보강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부터 퇴직연금 상품을 서둘러 확대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펀드와 ETF, 원리금보장상품은 725개, 110개, 302개로 늘었다. NH농협은행도 6월 말보다 펀드 11개, ETF 8개, 원금보장형상품 9개를 각각 추가했고, 연말까지 10개 이상을 더 내놓을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 전까지 ETF 15개를 추가, 총 15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증권사와의 치열한 수익률 경쟁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직연금과 연계한 적극적인 자산관리에도 나선다. 시중은행의 강점인 오프라인 퇴직연금센터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뿐만 아니라 은퇴설계, 증여 등 1대 1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RA(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신한은행 앱 '쏠뱅크'에서 추천 펀드, 추천 ETF, 관심 펀드 등록 등 비대면 거래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메뉴 고도화 및 거래 간소화 등 UX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퇴직연금 가입고객의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7월 연금사업그룹 내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펀드 및 ETF 사후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국민은행 퇴직연금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1대 1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유튜브 'KB스타연금'에서도 연금자산 관리 세미나를 연다.
하나은행도 전문적인 연금자산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점 채널을 활용해 고객 컨설팅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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