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尹대통령, 동남아 3개국 순방…‘북핵 공조 강화’ 메시지로 시작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6 16:00

수정 2024.10.06 21:23

첫 방문국 필리핀 도착
北 7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 경고
"대북 억지능력·태세 획기적 강화
한미가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
北 2국가론 개헌 사전대비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간) 아세안 순방 첫 국빈방문국인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에 도착,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윤 대통령 내외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에 이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7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을 비롯, 실질적 경제협력 및 북핵공조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간) 아세안 순방 첫 국빈방문국인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에 도착,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윤 대통령 내외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에 이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7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을 비롯, 실질적 경제협력 및 북핵공조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마닐라(필리핀)=김학재 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첫 방문국인 필리핀에 도착,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공식 순방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북핵 고도화를 추진 중인 김정은 정권을 겨냥,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더 유리한 북미협상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북핵 위협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윤 대통령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핵을 원천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세일즈 외교 이후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강력 비판할 예정인 윤 대통령은 순방 시작부터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날렸다. 순방 기간 아세안 역내 국가들과 북핵 공조의 틀을 강화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 발신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 금융위기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특히 핵심광물을 비롯해 원전 분야 등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경제·외교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 있다는 평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필리핀에 도착한 뒤 곧 바로 한국전 참전비 헌화를 시작으로 필리핀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순방에 앞서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외신 서면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핵공격 협박을 한 것을 언급,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키 위한 게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레기풍선 도발을 두고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도 제시한 윤 대통령은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은 물론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사이버 안보와 같은 신흥 안보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세안과의 실질적 경제협력과 관련,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에서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위기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싱크탱크 간 교류협력을 증진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