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그때 그시절 배삼룡 ‘개다리춤’이 돌아왔다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6 19:35

수정 2024.10.06 19:35

부산서 ‘기장군민 효사랑 한마당’
코미디언 이정표, 아버지 무대 재연
부산 기장군민 효 한마당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배삼룡 재연 코메디쑈' 포스터. 공감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 기장군민 효 한마당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배삼룡 재연 코메디쑈' 포스터. 공감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코미디언 고 배삼룡의 전매특허 '개다리춤'이 완벽하게 재연된다. '비실이' 배삼룡을 비롯해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구봉서, 송해 등 당대 한국 코미디의 주축을 이뤘던 세 사람의 인기 코미디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오후 3시 기장군 차성아트홀(기장군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부산 기장군민 효사랑 한마당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배삼룡 재연 코메디쑈'가 그 무대다. 고 배삼룡의 생전 수양아들로 30여년간 동고동락했던 가수 겸 코미디언 이정표가 이들 희극 작품을 재구성해 연기를 펼친다. 배삼룡 특유의 바보 같은 연기와 개다리춤까지 완벽하게 재연, 관객에게 추억의 웃음 보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추억을 담다, 웃음을 나누다'를 슬로건으로 ㈔대한노인회 기장군지회가 주최하고 공감엔터테인먼트, SY기획, 예감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한다. 기장군·기장군의회를 비롯해 부산의 알짜 향토기업들이 두루 협찬한다.

행사 진행은 아나운서 출신의 유명 MC 김병찬이 맡는다. 남일해, 박일남, 김용규, 현당, 김하정, 김태희, 프레스리 같은 대형 가수들도 무대에 올라 노래로 관객들과 교감을 나눈다. 성구현 악단장이 이끄는 11인조 밴드가 생음악으로 흥을 돋운다. 부산으로선 보기 드문 귀한 무대이자 대형급 공연이다. 공연은 입장료 없이 전 좌석 무료다.

이번 공연의 주 대상은 60~70대 어르신이다. 그들에게 젊은 시절을 떠올리고, 추억을 회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말동무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통해 살아가는 재미와 삶의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젊었을 때 즐겨 들었던 노래와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웃으며 즐겨 보았던 옛날 코미디 중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우수작품들을 모아 부산 무대에 올린다.

배삼룡의 수양아들 이정표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무대의상을 입고 재연하는 배삼룡의 대표적인 슬랩스틱(slapstick) 코미디들은 이미 잘 알려진 '소문난 잔치'다.
슬랩스틱은 과장된 동작이나 소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공연방식 중 하나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불러내는 추억공연이자 앉아서 즐기는 추억여행 한바탕인 셈이다.


공연을 기획한 공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자리를 통해 어르신들이 모처럼 만나고 지역의 단체장들도 함께해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공연 중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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