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 관계는 물론 정국 현안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원외 대표의 한계가 뚜렷이 보였던 기존 모습과 달리 당내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가졌다.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회동으로,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도왔던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회동이 한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만큼 당내 세력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이 아직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당내외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은 이 같은 형국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관계 재정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듯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환송 대신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산 금정을 찾았다. 거대 야당에서 특검법과 국정조사로 압박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문제에 대한 해법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을 두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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