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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집 살 사람들 다 샀나”...절반 비싸게 팔렸는 데 ‘반전’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7 10:00

수정 2024.10.07 10:48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일부 지역은 20%대까지 주저 않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액도 11억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6~8월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9월 매매거래 신고기한은 이달 말로 줄어드는 거래량을 감안해 볼 때 상승거래 비중과 평균 매매가는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급등장은 마무리 되고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직방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직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상승거래 비중은 48.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을 보면 집값이 반등한 올 1월 38.7%를 기록한 이후 3월 42.2%, 5월 45.9% 등을 보였다. 특히 6월에는 50.3%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7월(52.1%)과 8월(52.5%)도 10채 중 5채가 상승거래였다.


9월 서울 구별 상승거래 비중을 보면 4곳(중구·송파구·양천구·강서구)을 제외한 21곳에서 상승거래 비중이 줄었다. 서초구는 상승 비중이 7월 61.2%에서 8월 59.6% 등 고공행진을 했지만 9월에는 22.2%로 크게 낮아졌다. 종로구도 8월 54.2%에서 9월에는 20%대로 주저 않았다.

평균 매매 거래금액도 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6월 12억470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7월 12억2965만원, 8월 11억9540만원을 기록하더니 9월에는 이날 현재까지 11억1442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월 들어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941건으로 남은 신고기한을 감안해 보면 3000여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 8884건, 8월 6114건 등을 기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현재 매매 시장에서 혼조세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대출규제 강화, 집값 급등 피로감 등으로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주택시장의 긍정 요인이지만 올 여름의 급등장 보다는 횡보·보합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약발이 더 크게 먹힐 수 있다"면서 “금리 인하기 이뤄져도 대출 규제가 이를 상쇄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단 조정국면에 진입해도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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