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비만환자이거나 고혈압 등 질환 있어야
의사 처방 없이 온라인 등에서 구매해선 안돼
의사 처방 없이 온라인 등에서 구매해선 안돼
[파이낸셜뉴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7일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만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진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해당 의약품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질환을 가진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식약처는 해당 비만치료제가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며, 약국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용자가 해당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지 않고 온라인 등에서 개인 간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식약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해당 비만치료제 관련 이상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과대광고 행위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비만약 시장은 1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오는 15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실제 처방은 이달 하순에 이뤄질 전망이다.
위고비는 펜처럼 생긴 주사제 방식으로 주 1회 투약한다. 위고비 국내 공급 가격은 용량과 관계없이 37만2025원으로 정해졌다. 비만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품목으로 진료비와 처방비 등을 고려하면 80만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보노디스크가 국내에 출시한 비만 치료제 삭센다 역시 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이지만 삭센다는 매일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주1회 투여하는 위고비에 비해 번거롭다. 또 임상시험 결과 체중 감량 효과도 위고비가 평균 10% 이상으로 삭센다(7~8%)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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