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재 여파에도 '韓 벤츠 사랑' 여전…9월 수입차 '1위' 등극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7 12:42

수정 2024.10.07 12:42

9월 수입차 2만4839대 신규등록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
벤츠 8382대·BMW 7082대 팔려
하이브리드차 중심 판매 증가
서울의 한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 모습.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 벤츠가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에도 불구,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내연기관차인 E클래스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 한 달간 8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만48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독일 완성차인 벤츠 및 BMW와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을 지닌 일본 렉서스, 도요타 등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수입차 판매량을 견인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수급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벤츠의 9월 국내 판매량이 8382대로 집계돼 수입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한 수치이자 전월인 8월과 비교하면 실적이 58.6% 급증했다. 2위 BMW는 9월 7082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4%, 전월과 비교해 20.4% 증가했지만 벤츠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주력 차종인 E클래스가 9월에만 4941대 팔리며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모델 기준)에 올랐다. E클래스 1개 차종으로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4535대), GM 한국사업장(1958대)의 전체 내수 판매 보다 더 많은 실적을 냈다.

E클래스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지역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는 중국을 포함해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곳일 정도로 한국의 '벤츠 사랑'이 남다르다. 다만 지난 8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벤츠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E클래스 등 주력 차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히려 판매량은 이전 보다 더 늘어났다. 벤츠, BMW 외에 수입차 업체들은 9월 테슬라(1349대), 렉서스(1312대), 볼보(1282대), 아우디(995대), 도요타(778대), 폭스바겐(760대) 등의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연료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1만5177대), 휘발유(5294대), 전기(2753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846대), 경유(769대)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유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보다 판매량이 적었다. 전기차의 반사이익을 하이브리드차가 누리면서 특히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렉서스의 9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2% 급증했고, 같은 기간 도요타도 9.3% 증가했다.

한편, 올 1~9월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는 19만4731대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 1위는 5만4472대의 실적을 낸 BMW였고, 2위는 벤츠로 4만8048대를 기록했다.
3위는 2만3617대를 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