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9세 딸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킨 한 일본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해 1월 미국의 뉴미디어 '바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일본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Children Are Getting Cosmetic Surgery in Japan | Deadly Beauty)'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하며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상에는 가고시마현에 거주하는 루치와 미치라는 이름의 모녀가 등장했다. 루치는 자신의 과거 경험 때문에 딸의 성형수술을 결심했다고 설명하며, 자신은 18세에 성형을 했는데 더 빨리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루치는 “나이가 들어서 성형하면 주변에서 '성형했네'라고 말하지만, 어릴 때 하면 이미 그런 얼굴인 줄 알기 때문"이라며 "제 딸이 콤플렉스를 가진 채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쌍꺼풀이 없이 태어나) 그런 고통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성형수술을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딸 미치도 "눈이 가늘어서 사람들을 노려보는 것 같은 얘기를 들어서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쌍꺼풀 수술 비용은 40만엔(약 360만원)이었으며, 20분 만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마취가 잘 듣지 않아 2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루치는 딸의 성형수술 당시를 떠올리며 "수술이 끝났을 때 딸에게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그러자 딸이 '엄마, 울지마. 나를 귀엽게 해주려고 돈을 다 썼잖아'라고 말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루치는 바이스와 인터뷰에서 "남자는 내면이나 경제력이 필요하지만, 여자는 내면보다 외모가 중요하다"라며 "여자가 귀여우면 태도가 나빠도 사람들은 용서해준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고 주장했다. 루치는 자신과 딸의 성형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진행자가 만난 한 심리학 전문가는 아이를 성형시키는 부모의 심리에 대해 "성형수술을 경험한 부모가 그로 인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자녀도 성형수술을 받도록 하고 싶어진다. 그것이 자녀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자녀도 자존감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 높아지게 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이미지가 변할 때마다 성형수술을 반복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영상에는 2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다. 대부분의 댓글은 어린 아이에게 성형수술을 시키는 부모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아이는 수술이 필요 없지만 엄마는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 “이건 아동 학대이며 미치의 엄마는 매우 이상하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너무 가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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