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당정갈등 자제 요청 받은 韓, 巨野 국감 파상공세 버틸까

서영준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7 17:04

수정 2024.10.07 17:04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utzza@yna.co.kr (끝)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utzz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국회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거대 야당이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집권 여당이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정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현재의 시점에 조그만한 틈이라도 생기면 거대 야당의 압박을 견딜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별도 세력화가 당정의 틈을 더욱 벌릴 수 있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대표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시도당 위원장들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 대표를 향해 "당정갈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당협위원장들까지 나서 당정갈등 자제를 요구한 것은 국감 시즌에 예고된 거대 야당의 집중 공세에 여당이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이번 국감에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추궁하겠다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를 발족시켜 국감 이후에도 고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거대 야당의 총공세에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는 소수 여당은 당정이 단일대오로 뭉쳐 버티는 방법 외에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 대표가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친한계 의원들과 원외 인사 등 20여명을 모아 만찬 자리를 갖자 온갖 해석을 낳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거대 야당의 거듭된 압박에 정국이 요동치면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윤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제 한동훈 대표가 여러 국회의원들과 회동한 것도 앞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지는 지금 상태에서는 알 수가 없지만 이제 여러 가지 방향성이 또 새로 생길 수 있지 않나"라며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을 볼 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에서 세일즈 외교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당정갈등을 부각시킬 재료가 될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신중한 반응으로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시기적으로 지금의 한 대표 행보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과거 체코 원전 순방 직후 공개적인 독대 요청으로 당정 대립각만 부각됐던 사례를 잘 알고 있을 한 대표가 현 시점에서 다시 세규합에 나서는 모양새가 다분히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 플레이에 능한 한 대표가 현 시점에서 보이는 행보는 다분히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신호로 보인다"면서 "국감을 앞두고 단일대오가 시급한 때에 여당 대표가 세 규합에만 나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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