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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탈락 아픔 잊고… KB·하나금융 곳간 더 여나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7 18:05

수정 2024.10.07 18:05

연내 리밸런싱 추가 편입 노릴 듯
KB,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예정
하나, 실적 바탕 주주환원 구체화
밸류업 탈락 아픔 잊고… KB·하나금융 곳간 더 여나
이달 말에 나올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 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함에 따라 더욱 전향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4일 3·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낼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실적과 밸류업 계획을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한층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이 올해 안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은 추가 편입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책을 기반으로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담은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또 연간 배당금액 총액(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중장기 자본 관리계획이 수립돼 있다. 연속선상에서 디테일하게 계획을 짜고 있다"며 "그동안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시장과 꾸준히 소통해온 것처럼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은 그간 주주환원 우등생으로 꼽혀왔다. 밸류업 지수에서는 빠졌지만 향후 주주환원정책에서는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평가다. KB금융은 최근 10년 적극적으로 곳간을 풀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주주환원율(37.7%)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제일 높았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보여준 총액 기준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같은 밸류업 중장기 계획은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은행업종의 주주환원정책을 이끌어가는 선도적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하나금융도 개선된 실적을 발판으로 가시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3·4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15%로 전분기 대비 35bp(1bp=0.0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치가 낮아졌던 주주환원부문에서 연내 가시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며 "3·4분기 큰 폭의 보통주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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