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fn이사람] "국내 원조 직화햄, 맛보면 불향에 반합니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7 18:10

수정 2024.10.07 18:45

김정현 동원F&B 신선마케팅팀장
참치명가 동원F&B의 '그릴리'
육가공 선진국 다니며 개발 온힘
후랑크·닭가슴살 등 제품만 20종
타기업 제품보다 품질·가격 자신
김정현 동원F&B 신선마케팅팀장 동원F&B 제공
김정현 동원F&B 신선마케팅팀장 동원F&B 제공
"국내에 없던 직화햄 개발을 위해 해외 박람회도 가고, 육가공 선진국도 많이 찾아다녔다. 직화햄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이 되는 데 앞장서겠다."

김정현 동원F&B 신선마케팅 팀장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직화햄 시장을 개척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김 팀장은 7일 "그릴리 이전에 우리나라에 '직화햄' 카테고리가 없었다"며 "그릴리 이전에는 첨가물을 통해 숫불향을 입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2005년 동원에 입사해 20년이 된 '동원맨'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방침에 따라 영업부서로 발령받아 총 8년을 영업부, 나머지 기간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참치명가로 알려진 동원F&B는 2016년 11월 국내에 첫 직화햄을 출시했다. 브랜드명인 '그릴리'는 영어 단어 '그릴'과 알파벳 'y(why)'의 합성어다.
'그릴에 구운 직화햄이 맛있는 이유'라는 의미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시리즈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백종원 더본그룹 대표나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 등도 '불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내 냉장햄 시장은 1960~1970년대 값싼 어육, 전분 등을 사용해 만든 '분홍 소시지'를 시작으로 김밥용 사각햄, 비엔나 소시지 등을 거쳐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무첨가 냉장햄으로 발전해 왔다. 무첨가 냉장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그릴리가 선보이는 직화햄 분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장햄 시장은 약 8000억원 규모로 정체돼 있지만 직화햄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4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그릴리는 2025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릴리는 2016년 생산라인 1기에서 현재는 4기까지 늘리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그릴리 대표 제품군으로는 직화 후랑크, 직화 닭가슴살, 직화 델리햄, 직화 삼겹살, 직화 베이컨 등 20종 정도가 있다"며 "특히 최근 선보인 직화 후랑크의 광고모델은 파리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이자 '국민 삐약이'라는 별명의 신유빈"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앞선 광고모델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정경호 배우가 '햄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직화햄은 다르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면 바나나 먹방으로 유명한 신유빈 선수는 트렌디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그릴리의 대중화에 적합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신유빈 선수와 함께 유소년탁구협회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해 나갈 예정이다.

그릴리는 직화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만간 편의점을 중심으로 직화 닭꼬치 제품을 출시하고 한돈과 함께 '돈마호크' 같은 제품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제품군 중 '직화 삼겹살'은 야외 캠핑족에게 사랑받고 있고, 직화 닭가슴살은 편의점 등에서 몸 만들기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 팀장은 "국내 햄 시장에서는 그릴리가 후발주자이지만 직화햄 카테고리에서는 선두주자로 이미 다른 대기업이 미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직화햄 분야의 품질력과 가격 경쟁력 등은 그릴리가 앞선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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