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조기총선 앞두고 공천배제
'비례 중복 입후보 금지'도 거론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다수를 이번 총선거 공천에서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아베파 소속 의원으로 자민당 내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례 중복 입후보 금지'도 거론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시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밝힌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의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의원은 최소 6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인물로는 지난 4월 자민당 징계에서 공천 배제 수준 이상 처분인 6개월 이상 당원 자격 정지를 받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 다카기 쓰요시 전 국회대책위원장 등 3명이 포함된다. 또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설명하지 않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무조사회장,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 미쓰바야시 히로미 의원 등 3명도 공천 배제 요건에 해당한다. 이들 6명 중 히라사와 의원을 뺀 5명은 옛 아베파 의원이다.
이들 이외에 정치자금 수지보고서를 부실 기재한 혐의가 있는 의원은 공천권을 주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불이익을 받게 될 자민당 정치인은 40명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비자금 스캔들 연루 관련 공천 원칙을 밝혔다. 그는 "상당 정도 공천 배제가 생기겠지만 국민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공천권자로서 책임지고 판단할 것"이라며 "저와 당 4역(핵심 간부)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27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리가 국회 해산권을 가진다.
한편 자민당 일부 파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오랫동안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 이런 사실이 검찰 수사 등으로 공개되자 최대 파벌인 아베파 의원 36명과 니카이파 의원 3명 등 39명을 징계했다. 이는 재선을 노리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시바 내각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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