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성의 75%이상이 '자위 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의 절반도 자위 후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최근 '성과 결혼 치료 저널(Journal of Sex & Marital Therapy)'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현상은 주로 일회성 관계와 관련된 성행위 후 우울감(PCD, postcoital dysphoria)이라는 심리 현상과 연관돼 있다. 만족스러운 성행위 후에도 슬픔, 불안, 초조 또는 공격성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PCD'는 장기적이고 안정된 연애나 결혼에서의 성관계 후 현상으로 주로 연구돼 왔지만,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연구진은 자위나 '일회성 파트너'와의 성관계 시에도 이러한 감정을 경험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56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자위를 하는 남성의 4분의 3 이상이 성행위 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여성들은, 자위 후 우울감을 보고한 비율은 낮았고 절반(51%)만이 이러한 감정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다만 여성들은 일회성 관계 후 우울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으며, 77%에 달했다. 남성은 절반(49%)만이 일회성 관계 중 또는 그 후에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이끈 사회과학부 달시 래프터리 교수는 "자위와 관련된 이번 결과가 주로 죄책감과 수치심에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위 행위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러한 현상이 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자위에 대한 태도가 더욱 긍정적으로 변하고, 자위 행위가 사회에서 더 정상화될 수 있다면, 성행위 후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 서로 헌신적인 관계에서의 성관계가 성행위 후 우울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5명 중 1명과 남성 10명 중 1명만이 우울감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표본이 작다는 점과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진술이 진실하다고 가정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래프터리 교수는 "헌신적이지 않은 관계에서의 성행위 후 우울감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과도한 자위 행위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적당한 자위는 스트레스 해소, 수면의 질 개선, 기분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자주 한다면 '건강하지 않은 습관'이 되고 결굴 발기부전의 한 형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