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필리핀 국빈방문 계기로
바탄 원전 가동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용산 "40년간 멈춰서 안전가동 불투명"
원전 신설 염두 웨스팅하우스 논의 고려
尹도 'UAE·체코 원전' 거론하며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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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대통령실은 8일 필리핀 바탄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재개가 아닌 아예 새로 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대로 가동하든, 다른 모델로 전면 개조를 하든 관련 사업 수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밤 싱가포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탄 원전은 계속 가동할지, 새로 건설할지 먼저 판단될 것”이라며 “1986년부터 40여년 간 중단된 상태라 과연 가동이 될지, 현재의 강화된 안전성 기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바탄 원전은 완공 직전이던 1986년 건설이 중단된 후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 2022년 원전 재개 결정을 내렸고, 바탄 원전과 같은 모델인 고리 원전 2호기를 40여년 간 운영해본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반년 동안 진행되는 바탄 원전 가동 재개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타당성 조사는 원전 가동 재개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새로 짓기로 하면 체코에 이은 추가 원전 수출을 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도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올해 체코 원전 건설 수주를 거론하며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적극 ‘세일즈외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미 신설 혹은 전면개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논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바탄 원전 건설 사업이 추진돼 입찰경쟁이 벌어지면 우리나라는 타당성 조사부터 협력해온 파트너라는 점에서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바탄 원전 사업은 타당성 조사와 별도 절차로 이뤄지지만, 조사 협력이 원전 사업 참여에 있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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