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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결 "'백설공주' 입소문 기적…'덕미저리' 반응 신나"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4.10.08 07:02

수정 2024.10.08 07:02

고보결 / 하이지음스튜디오
고보결 / 하이지음스튜디오


고보결 / 하이지음스튜디오
고보결 / 하이지음스튜디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고보결은 지난 4일 14부작으로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이하 '백설공주')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로 호평을 받았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고보결은 극 중 주인공 고정우(변요한 분)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톱스타인 최나겸을 연기했다.

고보결이 연기한 최나겸은 어릴 적 이름이 최덕미로, 커트 머리와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학창 시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학생이었다. 10년 뒤 그는 톱스타가 됐고,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한 고정우가 출소한 후에 유일하게 마중 나오는 모습으로 심상찮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부에서는 최나겸이 고정우가 누명을 썼던 친구 박다은(한소은 분) 살인 사건의 목격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고정우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으로 인해 진실을 은폐해 왔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경악게 했다.


고보결은 존재감 없던 학창 시절부터 톱스타가 된 후에도 열등감을 지우지 못한 채 고정우에 대한 집착으로 광기를 드러내는 모습까지,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청자들로부터 '덕미저리'라는 반응까지 들었다던 고보결은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몰입해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신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얼굴과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던 만큼, 이번 드라마는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고보결을 만나 '백설공주' 비화를 들어봤다.

-드라마를 호평 속에 마무리한 소감은.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고 (방송을) 기다려왔던 '백설공주'를 함께 즐겨주셨는데 시청자분들 입소문의 힘으로 좋게 마무리가 되고 사랑받게 돼서 감사드리고 행복하다. (드라마가 끝나게 돼) 아쉽지만 감사했다.

-드라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는데. 배우들끼리 어떤 반응을 주고받았나.

▶(잘 되는 것을) 예측하기 힘들었는데 소위 말하는 장르적인 특성이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좋은 작품으로 알릴 수만 있다면 감사하겠다 했다. 그렇게 소박하게 마음은 먹었지만 작품이 잘 나왔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어서 기대를 많이 하긴 했다. 이렇게 입소문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단톡방에서 난리가 났다. 아침마다 공유도 하고 많이 기뻐했었다. 마지막 방송을 함께 보면서 '참 다행이다, 기쁘다'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끈끈한 팀워크 비결은.

▶(방영 전) 드라마를 보지 못했을 때도 선배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들어보면 모두가 얼마나 충실하게 몰입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자신의 장면에 열심으로, 진심으로 임했던 것 같다. 한 캐릭터 한 캐릭터가 중요했기 때문에 작품이 그만큼 좋아진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진심이 맞닿으니까 순수한 열정이 생기면서 끈끈한 우정이 다져지지 않았나 한다.

-'굿파트너' 등 쟁쟁한 경쟁작이 있음에도 드라마가 유달리 많은 호평을 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홍보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은 확실한 상황이었던 만큼, 작품을 보셨던 분들의 입소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봐주신 분들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동시간대 작품들이 정말 쟁쟁했다. 사실 저도 '굿파트너'를 재밌게 봤었다. 장나라 선배님도 나오시고 하니까 저 역시도 재밌게 봤어서 (경쟁이) '쉽지 않겠다' 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않았지만, 작품이 재밌게 잘 나왔다는 소문이 들리니까 진심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몇 분만 있어도 참 좋겠다 했다. 그걸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입소문을 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편성을 기다리는 동안 배우들과 어떤 얘길 나눴나.

▶기다리는 동안 배우들끼리도 '우리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얘기들을 많이 나눴다. 그런데 업계의 소문에 의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하더라. 빈말하시지 않는 분들의 믿을만한 얘기로 재밌게 나왔다고 듣기도 했고, 배우들과 1회를 같이 본 상황에서 기대해 볼 만하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런 기다림 끝에 나온 게 반응이 좋아서 더 뜻깊은 것 같다. 정말 기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겸의 일기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분석을 했다고 했는데.

▶나겸의 행동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고 당연히 질타를 받아 마땅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나겸으로서 확실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퍼포먼스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공감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일기를 썼다. 나겸이가 친구들에게 느꼈던 열등감, 자격지심에 집중했다. 또 왜 정우를 그토록 갈망했는지, 정우가 나겸에게는 어떤 존재였길래 그 움직임에 동력이 생겼는지 도움을 받기 위해 일기를 써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우는 나겸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했나.

▶나겸이에게 정우는 완성시켜 주는 존재라고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공감했다. 나겸이는 자신의 존재만으로 완성되는 인물이 아니라 열등감, 자격지심 때문에 빈 공간이 있다. 그래서 그 빛나는 존재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던 정우가 내 품으로 와야지만 존재가 살아있다고, 비로소 완성된다고 느낀 것 같다. 자신을 완성시켜 주는 조각을 찾듯 그렇게 갈망을 했던 것 같다. 공허한 목적이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미쳤다' '엔딩 미쳤다' 이런 댓글이 많았던 것 같다.(웃음) 악인들의 죄가 드러나고 처단될 때마다 통쾌하긴 한데 씁쓸하다는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 나겸 연기에 대해서는 병무 면회를 가서 두 얼굴을 보여줄 때가 있었는데 '무섭다' '고보결의 다른 면을 본 것 같아 좋았다'는 칭찬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럴 때 참 감사하더라. '저의 다른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해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악역이기도 한 캐릭터를 하면서 걱정한 부분도 있었나. 혹은 듣고 싶은 반응이 있었는지.

▶이 역할을 하면서 악역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워낙에 우리 드라마에 악역이 많기 때문이다.
(웃음) 악인이 판치는 동네에서 선한 사람들이 진실을 추구하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악역에 대한 걱정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몰입감 있게 재미를 선사해 드릴 수 있을까 집중했다. 딱 한 번 걱정했던 건 연극을 하고 바로 이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팬분들이 순수한 얼굴로 '다음 드라마 너무 기대돼요' 했을 때 걱정이 되더라.(웃음) '너무 충격받지 마'라고 했었는데 이제 왜 그런 말씀을 드렸는지 아실 것 같다.
하지만 욕을 해주신다는 건 몰입해서 봐주셨다니까 그것도 기분이 참 좋더라. '덕미저리'라거나, '무천 마을이 아니라 미친 마을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몰입해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신이 나기도 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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