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반도체 등 IT 수출 호조에 상품수지 파죽지세...“17개월 연속 흑자”(상보)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8 08:00

수정 2024.10.08 13:36

한국은행, 2024년 8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8월 경상수지 흑자 66억달러...전월 대비 흑자폭↓
상품수지 65.9억달러 흑자...17개월 연속 플러스
전년보다 38.3% 증가한 반도체에 수출 호조 지속
[파이낸셜뉴스]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넉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반도체 수출이 38% 넘게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상품수지가 17개월 연속 증가한 결과다.

■선전한 IT업종에 상품수지 17개월째 흑자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89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지난 5월(89억2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54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도 6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83억3000만달러 흑자)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1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1%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철강제품(-0.2%), 기계류·정밀기기(-1.6%), 승용차(-3.6%), 화공품(-4.4%) 등 비IT 품목이 대부분 감소했으나 정보통신기(44.0%), 반도체(38.3%), 석유제품(0.6%)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16.1%)을 중심으로 동남아(15.3%), 미국(11.1%), 중국(7.9%), 일본(6.6%)이 모두 증가했다.

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9%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자재(6.1%)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자본재(7.8%)와 소비재(2.0%)도 늘어나며 모든 부문에서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수지(-12억3000만달러)는 16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했다. 여름철 성수기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달(-12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흑자폭이 전월(1억1000만달러)보다 5배 넘게 늘어난 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 영향 등으로 7월 27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8월 11억8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줄었다. 이자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4억9000만달러에서 7억달러로 흑자폭이 늘었다.

■외인 국내주식 투자, 10개월 만에 순매도...“IT 투심 약화”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49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110억3000만달러 흑자)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직접투자는 32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전월(13억5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4억6000만달러 증가하며 전월(43억3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채무상품을 중심으로 축소돼 같은 기간 29억9000만달러 증가에서 12억1000만달러 증가로 줄었다.

증권투자는 60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8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 주식의 경우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둔화 우려, 미국 경기 둔화 등으로 축소돼 전월(54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폭(47억달러)이 줄었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미국의 9월 금리인하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화되면서 39억3000만달러 증가하며 전월(46억7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39억2000만달러)에 낮아진 수치다. 국내주식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순매도(15억4000만달러) 전환했다. IT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약화한 영향이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단기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전월 19억4000만달러 순투자에서 지난달 41억6000만달러 순투자로 규모가 커졌다.

한편 기타투자는 37억5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14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한 전달과 비교하면 감소전환한 수치로 파생금융상품은 8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1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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