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개발 소프트웨어(CUBA) 생태계 독점으로
다른 팹리스 업체들이 점유율을 가져가기 어려워
다른 팹리스 업체들이 점유율을 가져가기 어려워
[파이낸셜뉴스]신영증권은 8일 인공지능(AI) 칩(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과점 체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다수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높은 칩 스펙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점유율을 쉽게 빼앗아 오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06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자사 개발 도구(툴) 플랫폼인 쿠다(CUDA)를 개발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현재 대다수 AI 개발자는 쿠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AMD, 인텔 등의 칩을 사용하면 CUDA 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엔비디아 칩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업체들은 엔비디아의 AI가속기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AI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엔비디아의 쿠다를 제외한 툴을 제한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제외한 팹리스 업체들이 점유율을 가져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텔은 최근 HPE-인텔 포럼에서 가우디3의 이론 스펙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을 능가한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인텔의 가우디3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인텔에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했던 H100은 지난해 초에 출시된 모델로, 엔비디아는 이미 차세대 제품인 블랙웰 시리즈를 출시한 만큼 인텔이 하이엔드(고급) 시장보다 미드-로우엔드 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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