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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정책자금 심사위원 30% 중진공 퇴직자...재취업 창구?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8 14:46

수정 2024.10.08 14:46

'징계' 이력 있는 퇴직자도 포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 심사를 담당하는 외부 전문가 10명 중 3명이 중진공 퇴직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진공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등록된 중소기업 정책자금 진단사업 외부전문가 354명 중 중진공 출신은 108명(30.5%)이다.

중진공은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을 위해 외부 전문가군을 구성해 중소기업 진단평가와 컨설팅 등을 맡기고 있다. 외부전문가가 기업의 성과 및 역량 등을 분석해 진단 보고서를 작성하면 해당 보고서를 근거로 대출 심사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송 의원은 외부전문가 진단사업이 공공기관 퇴직자의 재취업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진공 출신 외부전문가가 심사한 정책자금 부실률은 10%를 넘긴다"며 "같은 기간 중진공이 집행한 전체 정책자금 평균 부실률(4.18%)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 중 5명은 중진공 재직 시절 견책·감봉 등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었다. 업무 규정 위반으로 견책 처분을 받은 A씨는 2010년부터 1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직무 의무를 위반한 직원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으로 감봉 처분을 받은 B씨는 2018년부터 7년째 외부 자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이 최근 5년간 받은 수당은 총 2억1255만원이다.


송 의원은 "중진공 퇴직자들이 외부 전문가로 다수 활동하고 그중 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들까지 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정책자금 심사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중진공은 외부전문가 선정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들이 배제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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