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실적 기대 이하 …B2B·구독으로 수익성 높일까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8 17:09

수정 2024.10.08 17:09

LG전자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연결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
시장 기대치 약 1조원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기록, 회사 측 "물류비 영향 크다" 평가
매출 성장 모멘텀은 이어가…구독 사업 등 사업 모델 다각화와 B2B 사업 확대가 관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올 3·4분기 시장 전망치 1조원을 크게 하회하는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쇼핑 성수기인 4·4분기를 앞두고 해상 운임이 폭등했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지적됐다. LG전자는 기존 사업 모델 다각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등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3·4분기 '어닝쇼크'…"물류·마케팅비 타격 커"

LG전자는 올해 3·4분기 연결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증가해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급감하며 수익 방어엔 실패했다. 시장 기대치 약 1조원을 크게 못 미쳤다.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LG전자는 앞서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입찰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4분기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3·4분기에 물량 출하가 늘어난다"며 "최근 해상 운임이 폭등한 것이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증가도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물류비 영향도 있겠지만, 선진국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잡는다

다만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H&A) 사업에서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큰 성장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3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60%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또 전장(VS), 홈엔터테인먼트(HE), 비즈니스솔루션(BS) 각 분야에서 B2B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B2B 사업인 VS 부문에서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가는 LG전자가 올 3·4분기 VS 사업에서 860억∼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E 사업은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운영체제(OS)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S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군을 기반으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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