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어닝쇼크 삼성-18만닉스 반납’..반도체주 일제히 하락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8 16:26

수정 2024.10.08 16:26

KRX 반도체지수..2.15% 내린 3407.44로 마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종목도 8일 동반약세를 보였다. 전날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하며 훈풍을 예상한 SK하이닉스도 3% 가량 하락 마감했다. ‘18만닉스 회복’을 통한 반도체 소부장 순환매 기대감이 하루 만에 꺾인 셈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5% 내린 6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275% 가량 증가한 수치이지만 시장추정치(약 10조2000억원)를 밑돌면서 장 초반 5만9900원(-1.80%)까지 주가가 밀렸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24% 상승, 시총 2위를 탈환했음에도 국내 관련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KRX 반도체지수는 2.15% 내린 3407.44로 마감했다. KRX 반도체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3.73%), 한미반도체(-3.07%), HPSP(-3.57%) 등은 3%대 하락 마감했다. DB하이텍(-2.90%), 테크윙(-2.73%), 이오테크닉스(-1.71%)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6% 넘게 오르며 18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18만닉스’를 하루 만에 내준 결과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SK하이닉스 주식을 1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도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 모멘텀이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블랙웰’이 연내 공급되면 AI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내리는 것일 뿐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익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내년 펀더멘털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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