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정소민(35)이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6일 16회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을 통해서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한 동네 한 바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정소민은 극 중 미국 대기업에 재직하고 약혼자까지 있었지만 이 모든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배석류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진짜' 인생보다 일과 보이는 것에 집중했던 과거의 삶을 정리하고 자신의 고향인 서울 성북구 혜릉동에 돌아와 삼십년지기 최승효(정해인 분), 정모음(김지은 분),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진짜 인생'을 찾아가려는 배석류의 모습을 정소민은 통통 튀면서도 진중한 매력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엄마친구아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취재진을 만난 정소민. 그는 '엄마친구아들'과 함께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석류라는 캐릭터를 만나고, 혜릉동 동네 사람들을 만난 게 행복한 일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 속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신의 인생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생을 재부팅하고 싶어 하는 석류처럼 자신의 인생을 재부팅 하고 싶은 적이 있었냐는 물음에 정소민은 "재부팅을 하고 싶지 않다"라며 "어차피 그러지도 않을 일이니"라고 먼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근데 어떻게 생각하려고 하면 지금의 내가, 이때까지 살아온 나보다 성숙할 거다"라며 "이전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애써 미숙할 때의 나를 부정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소민은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냐는 말에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의연하게 멋있게 살고 싶다"라며 "20대 때는 정말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깐 30대는 조금 덜 흔들리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결혼관에 대해서도 정소민은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결혼의 시기에서 '빨리'와 '늦게'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냥 때가 되면 하겠지라는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빨리하고 싶다, 늦게 하고 싶다는 없다"라며 "그냥 물 흘러가는는대로 편안하게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소민은 "내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생각을 하게 된 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라며 "생각을 그쪽으로 하다 보면 저도 그렇게 되어가는데, 지금이 그런 과정 중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엄마친구아들'로 가득 채우고 내년부터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하고 싶다는 정소민, 과연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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