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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벌써 끝났어?" 中 국경절 수혜 벗겨진 화장품·면세점·카지노주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9 14:40

수정 2024.10.09 14:40

국경절 시작과 함께 '유커주' 12종목 대부분 내림세
연휴 전 주가 유지되는 종목은 롯데관광개발 유일
강원랜드·롯데쇼핑은 연휴 시작 후 오히려 주가 빠져
"中 경기부양책이 자국 수급 쏠림 부추겼다" 평가도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중국 국경절(10월 1~7일) 전후 증시 추이
분류 종목 9월 24일 9월 30일 10월 2일 10월 8일
화장품 아모레퍼시픽 13만8200원 14만7700원 13만7300원 12만5200원
LG생활건강 35만5000원 37만9000원 38만1000원 35만3500원
코스맥스 12만2900원 14만6000원 14만6300원 13만8700원
한국콜마 7만1800원 7만4400원 7만3400원 6만9100원
카지노 파라다이스 1만1100원 1만2070원 1만1890원 1만1020원
강원랜드 1만7320원 1만6970원 1만6870원 1만6630원
GKL 1만1650원 1만2460원 1만2430원 1만1460원
롯데관광개발 9520원 1만180원 1만170원 1만180원
면세점 호텔신라 4만5600원 4만7800원 4만6950원 4만5600원
롯데쇼핑 6만3800원 6만1500원 6만1300원 6만1900원
현대백화점 4만8550원 4만8900원 4만8700원 4만7050원
하나투어 4만8250원 5만500원 4만9850원 5만300원

[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반짝 특수'를 맞았던 화장품·면세점·카지노 관련 주식 등 일명 '유커주(株)' 열기가 국경절 시작과 함께 사그라들었다. 대다수 종목이 지난 9월 30일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탔다. 특히 예년 국경절을 앞두고 수혜주들이 일제히 호조였던 것과 달리 올해엔 국경절 전후로 종목마다 흐름이 상이해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오히려 중국으로 수급 쏠림이 심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경절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일 종가 12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사들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789억원어치 내다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다른 화장품 관련주도 줄줄이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30일 37만9000원에서 지난 8일 35만3500원까지 주가가 6.73% 빠졌다.
코스맥스는 14만6000원에서 13만8700원까지 5.00%, 한국콜마는 14만6000원에서 13만8700원으로 7.12% 하락했다.

이는 국경절을 앞두고 9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주일간 아모레퍼시픽(6.87%), LG생활건강(6.76%), 코스맥스(18.80%), 한국콜마(3.62%) 등 이들 주가가 일제히 강세였던 것과 대비된다.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이에 더해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기대감이 선반영됐으나 현재 가격 조정 국면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8.70%)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8.03%) 역시 국경절 연휴가 시작하고 곤두박질쳤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2.00%)는 국경절 직전 주가가 빠지고 이후로도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만 변화가 미미해 국경절 효과가 일부 지속되고 있다.

면세점주 중에서는 국경절 연휴 시작 후 호텔신라(-4.60%), 현대백화점(-3.78%), 하나투어(-0.40%) 등이 하락하고 롯데쇼핑(0.65%)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이에 중국 국경절 이후 한국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화장품 등) 반등은 아직 제한적인 가운데 중국 수급 흡수에 국내 수급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 미국 경기와 인공지능(AI) 관련 의구심에 기술주 투심이 악화됐고 중국 부양책도 중국으로 수급 쏠림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부양책은 단기적으로 수급 이탈 요인이지만 우리나라 대중 수출을 고려할 때 중국 경기 회복은 기업 이익에 우호적"이라며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수급상 낙폭이 확대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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