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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연약한 존재"...'현대 커미션' 내년 3월 16일까지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9 12:52

수정 2024.10.09 12:52

현대차-영국 테이트 미술관 파트너십 일환
화력 발전소였던 건물 개조해 만든 미술관
한국, 네덜란드 기반 이미래 작가 참여
'현대 커미션: 이미래: 열린 상처'(Open Wound) 전시 전경. 벤 피셔 사진가 제공
'현대 커미션: 이미래: 열린 상처'(Open Wound) 전시 전경. 벤 피셔 사진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전시회가 내년 3월 16일까지 열린다고 9일 밝혔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전시 프로젝트다.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매년 새로운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를 시작으로 필립 파레노, 수퍼플렉스, 엘 아나추이 등을 거쳐 올해는 이미래가 아홉 번째 작가로 참여한다.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미래 작가는 철재, 시멘트, 실리콘과 같은 산업 재료를 붓거나 떨어트리고 부풀리는 등의 과정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재료와 형태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영국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대규모 전시로 과거 화력 발전소였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 테이트 모던에 깃든 영국 산업의 역사에 주목했다. 그는 아름다움과 기괴함이 공존하는 생산 현장으로 전시 공간인 터바인 홀을 재구성했다.

전시장 내부는 '피부'라고 표현된 직물 조각 작품들이 49개의 금속 체인에 걸려 천장으로부터 늘어뜨려져 있다.
터바인 홀 끝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재가동한 옛 크레인에 7m 길이 터빈이 매달려 있다.

짙은 분홍빛 액체를 뿜어내는 실리콘 튜브는 회전하고 있는 터빈을 둘러싸고 있다. 튜브 아래 설치된 트레이로 액체가 모이고, 건축용 그물망과 같은 섬유 조각들이 액체를 흡수해 새로운 피부 조각으로 탄생되는 모습을 선보인다.

작가는 천천히 회전하는 터빈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전시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피부 조각들로 건물이 점차 허물을 벗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를 통해 인류의 연약함을 드러내고 인간의 손길과 보살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 진행은 테이트 모던 국제 미술 큐레이터 알빈 리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비랄 아쿠시가 맡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대비되는 요소들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 속에 병치, 규정할 수 없는 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낸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상호 연결된 미래를 향한 존재 본질을 성찰하도록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휘트니 미술관과 협업해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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