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韓국채 선진국 클럽으로 격상...'80조원대 뭉칫돈' 유입, 효과는?

이보미 기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9 14:06

수정 2024.10.09 14:06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선진국 국채 클럽' 편입으로 향후 약 80조원 규모의 해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채 발행 여력이 늘고 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측면에서 재정 정책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WGBI 편입 효과는…'선진 국채클럽' 위상
8일(현지시간) 한국 국채의 3대 글로벌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WGBI 추종자금 2조5000만달러 중 약 560억달러(9일 기준 약 75조2000억원) 규모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힌다. 지수의 편입액만큼 우리나라 국채에 무조건 투자하겠다는 '약속'과도 같아 한국 경제와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와 확실성이 없으면 편입을 결정할 수 없다.

WGBI 편입으로 외국인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면서 우리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국채는 시장 규모면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 탓에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 즉 저평가가 발생해 국채 금리가 비교적 높았다.
다시 말해 국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 싸게 팔린 것이다.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선진국 국채만큼 투자 가치가 생긴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채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금리 인하·환율 안정 효과 기대
이는 금리 인하와 외환시장의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의 국채 자금이 유입 시 0.2~0.6%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 추종자금은 단기적인 금리 수익을 위한 자본이 아닌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passive)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에 따라 국채 수요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 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수 편입까지는 시차가 소요된다.
지수 반영은 내년도 11월부터다. 지수 반영 후 1년 동안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