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통일한반도 고리로 태평양-유라시아 거대시장” [尹 아세안 순방]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9 14:57

수정 2024.10.09 14:57

尹,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한반도 통일로 인태 경제적 이점 설명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호소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의 이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일 한반도를 고리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접점이 넓어지면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항해·비행의 자유가 안정되면서 경제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8면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기에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키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거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 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각했다.


종합하면, 현재는 북한이 폐쇄적이고 군사적 위협이 커 유라시아 대륙과 인태 지역 간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이 이뤄지면 한반도 전체 개방은 물론 해상 위험도 줄어들면서 인태지역과 유라시아 대륙 간 교류와 왕래가 크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도 인태지역 경제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과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자유무역을 활성화하고, 디지털·교육·기후대응·스마트시티·교통인프라 등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함으로써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방문에서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달러 투입을 약속했고, IPEF 공급망 협정에 함께 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계기로는 최초로 양자 간 공급망 약정을 맺고 교역 안정성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한반도 통일 필요성을 오는 10~11일 참석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세안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에서도 자리하는 만큼, 명확한 메시지를 준비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