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부산 금정 유세 지원
대리전 양상에 격전지로 급부상
한 달 새 韓 4번, 李 3번째 방문
대리전 양상에 격전지로 급부상
한 달 새 韓 4번, 李 3번째 방문
[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 지원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부산 금정에 방문해 수성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이후 협공을 펼치며 탈환에 열을 올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9일 부산 금정구를 찾아 자당의 윤일현 후보선거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부산의힘이자 금정의힘이 되겠다"며 "저희가 부산을 위해서 진정을 다 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과 28일, 지난 5~6일에 이어 네 번째 방문이다. 배경에는 최근 당정 지지율 하락과 야권 후보 단일화 성공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세가 강한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나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라며 "중앙의 정쟁이라든가 정치 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부산 금정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이 대표도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이지만 4·10 총선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어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되며 정권심판론을 고리로 맹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2차 심판의 기회가 오고 있다"며 "이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2차 심판의 핵"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 부산지역에서 1석 밖에 얻지 못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짐작되지만 이번에는 심판해 주셔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망가지지 않는다"며 "비록 작은 지역 선거일지라도 윤석열 정권에게 2차 정권심판의 명확한 경고 카드를 던지고, 금정구도 새로운 기회를 맞아 보시고, 다음 부산 전체 지방선거도, 그다음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대선에서도 새로운 길을 한번 열어가 보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일정을 마친 뒤 전남 영광으로 이동해 장세일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영광은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의 3파전으로, 여론조사에서도 각 당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야권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의 입장에선 진보 텃밭인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이 대표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만전을 기하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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