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지역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이탈률이 급감했다.
올해 전북에 도입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6177명으로 지난해 2826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근로자 이탈률은 지난 2022년 32%, 2023년 7%, 올해 0.6%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농가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높은 이탈률로 제도 도입 필요성에 의구심을 일으키며 우려를 낳았다. 분석결과 당시 네팔 정부가 계절근로 후 입국한 자국민 재송출을 불허함에 따라 고창과 무주 등에서 282명의 네팔 근로자가 대다수가 계획적으로 집단 이탈해 이탈률을 높였다.
전북지역 이탈률이 낮아지는 데에는 근로와 정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성과를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북도는 결혼 이민자 가족 초청을 통해 안정적인 근로자를 확보하고 있다. 2022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가운데 결혼 이민자 비중은 5:5 했으나 점차 늘려 2023년 7:3까지 확대해 올해 들어서는 8:2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시·군별 대표단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는 제도를 확대했다. 2022년 남원, 완주, 진안, 무주 4개 시·군이 이 제도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익산, 순창, 고창을 포함한 7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 이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브로커 개입을 차단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북도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개의 기숙사를 확보해 180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남원과 완주에 추가로 2개의 기숙사를 확충해 근로자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복지 지원도 강화한다. 김제와 완주에서는 긴급 의료비를 지원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했으며, 다문화센터를 통해 근로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다문화 행사를 마련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은 주로 동계하우스 작물 재배에 투입된다.
전북도는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통해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근로자들의 이탈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이탈률이 대폭 감소하고, 도입 인원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것은 전북자치도가 추진한 다양한 관리 및 지원 정책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근로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