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불어나는 '명태균 리스크'에 與 '조기진압' 고삐

김준혁 기자,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0 16:41

수정 2024.10.10 16:41

쏟아지는 의혹·野 맹공에
與 내부서도 우려
관련해 입연 한동훈 대표
"협잡꾼, 발 못붙이게 해야…엄정수사 촉구"
당원번호 유출 여부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도 진행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권을 향한 명태균씨 관련 의혹이 연일 새롭게 거론되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야당이 명씨 관련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함께 '국정농단' 구호를 부각시키는 등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이에 자칫 잘못 대응했다간 해당 논란이 정국 전체 판도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따라서 여당 지도부도 명씨를 '정치브로커', '협잡꾼'이라 표현하면서 검찰의 신속·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조기진압에 나서는 형국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권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관련된 분들은 자신있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명씨와 관련된 보도와 의혹이 연일 쏟아지자 여당 지도부 차원에서 해당 의혹과는 선을 긋고 초기 대응으로 관련 리스크를 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국민의힘은 명씨의 발언과 관련해 "신빙성이 없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후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여당 관계자들과 일면식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입장문까지 나오면서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내가 이 정권을 만든 사람이고 입을 열면 정권이 무너진다'와 같은 명씨의 과장된 이야기가 주목되고 증폭되면서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명씨를 엄정 수사해서 사법조치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명씨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본인들이 설명해야 할 것 같다"며 "아는 것만으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국민들께서 저런 사기전과자가 마치 약점을 잡은듯이 '나를 어떻게 할 거야'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언론과 인터뷰하는데 그걸 어떻게 보겠나"라고 되물었다.

당 차원의 자체적인 진상조사도 병행한다.
당원 명부가 명씨에게 넘어가게 된 정황과 불법성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원 57만명의 전화번호가 명씨에게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원 명부가 명태균이라는 사람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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